<안경, 2007>
영화 '카모메 식당'을 우연한 기회로 보고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를 찾고 있었다.
같은 감독의 영화라면 비슷한 감각을 느낄 수 있겠다 생각하여 보게 된 영화 '안경'이다.
나에게 있어 이 영화는 삶의 속도를 줄이고 사색을 하는 것 보다
현재의 삶을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게 하였다.
늘 무언가에 쫓기며 살고 있는 나를 포함한 많은 현대인들,
그들의 삶 속엔 매우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변하고 스쳐 지나가고 있지만
결국은 곁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경우가 허다한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삶,
그들은 사색을 선택했다. 가만히 앉아 자신을 돌아 봤을까? 혹은 마음 속으로 아무말 대잔치를 벌였을까?
감독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꼭 훌륭한 목적은 필요 없다고...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 있다]
이 영화의 캐치프레이즈다.
그들은 자유롭게 사는 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봄이 되면 불쑥 나타나 빙수가게를 열거나,
매일 죽고싶다며 지각을 밥먹듯이 하는 고교 선생이나,
손님이 많이 오는 것이 싫다며 알아보기 쉬운 간판이나 팻말 없이
분필같은 것으로 기둥에 작게 써 놓은 가게 이름이나
휴대전화가 통하지 않는 곳으로 오고자 했던 주인공이나
모두가 자신의 방식대로 자유를 누리고 있다.
나는 주인공의 태도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나라는 사람은 항상 다른 이의 눈을 의식하면서 살고 있다. 그게 때로는 지칠만큼 피곤한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멈출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처음 주인공은 펜션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는 무조건 이렇게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은 꽤나 자유한 모습이다.
이런 말 조차 잘 하지 못하는 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아! 속이 시원하다' 생각했다.
만약 내가 그렇게 까지 모진 소리를 했다면
(여기서 모진 소리라고 하는 것도 철저하게 타인의 관점에서 본 것일지도)
그 태도를 유지하느라 또 진땀을 뺏을 것이다.
이불킥이라고 아시려나? 밤마다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태도? 가치관?을 바꾼다.
하마다에 적응하기로 한 것이다.
내가 추구하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생각만큼 쉬운일은 아니니라..
그러나 주인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이상 원하는 것을 따라 살아간다.
현실 세계에서 그것은 종교, 색다른 경험, 인생의 큰 사건일 수 있겠지만
그러한 어려운 문제들 없이 본인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해 준 영화이다.
벌써 10년 전의 영화지만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한다면 한 번 쯤 보고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해변에서의 체조는 어떤 의미로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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